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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글로벌 유통 업계에 부는 ESG 광풍, 근원지는 월마트

2021-11-19 11: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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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는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 및 폐기물 저감 사업 추진 등 세계 매출 1위 기업인 만큼 모범적인 ESG 경영 실천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월마트)

 

월마트(Walmart)는 전 세계 모든 유통 기업을 통틀어 매출 1위를 기록한 거대 유통 기업입니다. 세계 27개 국가에 11,000여 개의 매장을 세우고, 220만 명의 종업원을 보유한 월마트가 최근 또 다른 타이틀로 유통계 거물의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바로 ‘ESG 경영 모범기업입니다. 월마트는 ‘Everyday Low Price’를 슬로건으로 하며 저가 마케팅 전략을 통해 유통 공룡으로 성장했지만, 대량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파생되는 환경문제 등으로 인해 큰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하지만 발 빠르게 ESG 경영을 실천하면서 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향해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재미있게도 월마트의 경영방식 변화는 한 아이의 탄생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바로 당시 CEO였던 리 스콧(Lee Scott)의 손녀딸 때문이었습니다. 손녀 바보였던 그는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했던 기후변화, 환경오염과 같은 이슈들이 손녀딸이 살아가게 될 미래 사회의 현실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 두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월마트라는 거대 기업이 가진 자원을 이용해 손녀는 물론,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겠다는 ESG 경영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것이 바로 월마트의 지속가능 프로그램으로, 100% 재생에너지 사용, 제로 폐기물, 지속가능한 제품 판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운송수단 효율화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실제로 월마트는 2007년부터 2년간 에너지 효율 12% 증가, 연간 2 5천만 달러 비용을 절감했으며, 2017년 월마트 운송 효율은 기존 연도 대비 2배 상승했으며, 10억 달러의 운송비가 절감됐습니다. 지속가능성을 향한 비전이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2025 폐기물 제로(Zero-Waste)’ 선언: 공급망까지 확대하는 식품 폐기물 관리

 

월마트의 자선활동 (출처: 월마트)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식품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세계 각지에서 식량난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식품 폐기물 문제는 여전히 심각합니다. 세계자원연구소(WRI)에 따르면, 식품 공급망 내 버려지는 음식의 비율은 무려 3분의 1에 달하고,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 또한 매년 9,400억 달러(한화 약 1,114조 원 상당)에 이릅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월마트는 2025년까지 매립지로 보내지는 폐기물이 없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습니다. 그리고 공급망 내 FLW(Food Loss and Waste: 식품 손실 및 폐기물)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감축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수요 예측 및 주문 시스템 효율화 통한 유통 개선물류센터 증설 및 빅데이터 활용한 운송 루트 최적화매장 구조 개선 통한 제품 회전율 증가유통기한 임박 상품 할인 판매 등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월마트는 2019년 대비 폐기 식자재를 약 5,700만 개 줄였습니다.

 

특히 월마트는 유통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원산지에서 매장까지 이동하는 과정을 클라우드 서버에 자동으로 기록하는 IBM ‘Food Trust’를 도입했습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복잡한 식품의 공급 과정과 수량을 정확하게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원래 일주일이 걸리던 원산지와 안전성 검증 과정을 2초 만에 수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공급망 투명성을 확보하고 식품 안전성을 강화해 부패로 인해 폐기되는 식품의 양을 감축했으며, 주문 수요와 식품 손실에 대한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효과적인 수요예측을 통해 잉여 식품 재고를 감축했습니다.

 

또한, 미판매된 식자재를 다방면으로 활용하기 위해 유통기한이 임박한 미판매 상품을 푸드 뱅크 등의 비영리단체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0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만 약 3 3,700kg 상당의 식자재를 기부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비료로 활용하거나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혐기성 소화(anaerobic digestion) 발전소에 보내 바이오가스를 생산 중입니다. 또한, 포장지를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변경하고,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리필 등을 장려했습니다. 소비자들도 이러한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제품에 재활용 라벨 부착을 장려하고 일회용 봉투 대신 재사용 가능한 쇼핑백을 지급했습니다. 이것은 매장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포장재, 재활용품, 혼합폐기물 등 다양한 폐기물들을 재활용하고 재사용함으로써 매립되는 쓰레기의 양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2025 폐기물 제로 (Zero-Waste)’ 선언을 실천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로 2017년 기준 배출된 폐기물의 약 65%를 재활용했으며 기부, 재사용 등을 거쳐 매립된 폐기물의 양을 22%까지 감소시켰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식품 폐기물 감축을 위해 협력업체에 식품 폐기물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며, 이들에게 식품 재가공·재처리·재활용 노하우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10x20x30 이니셔티브에 가입해, 세계에서 가장 큰 유통업체 10개사가 각각 20개의 협력업체를 선정하여 2030년까지 이들의 식품 폐기물을 50% 감축한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공급업체와 함께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 추진하는 ‘기가톤 PPA’

 

월마트 매장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출처: 월마트)

 

월마트는 전 매장 및 창고에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하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현재 약 29%인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2035년까지 10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매장 인근에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에너지 관리 분야의 글로벌 기업인 슈나이더일렉트릭과 손잡고 기가톤 PPA(Gigaton PPA)’를 발족했습니다. 기가톤 PPA 프로그램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밸류체인에서 1기가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재생가능 에너지 이니셔티브입니다. 월마트는 공급업체에 재생에너지 조달과 관련한 교육을 제공하고 ‘PPA(기업이 재생에너지 사업자와 계약을 맺어 전기를 공급받는 제도)’에 참여할 수 없는 공급업체에 접근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재생에너지 채택을 가속하기 위해 고안됐습니다.

 

그동안 공급업체들이 어떻게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 규모가 영세한 경우 직접 재생에너지를 조달할 여력이 없다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기가톤 PPA를 통해 영세한 공급업체들이 함께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월마트의 재생에너지 교육을 통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접근성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비영리단체와 협업해 재생농업 전환 지원


월마트는 자사 기술력을 활용하여 재생농업 연구 및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월마트)

 

2016년 월마트는 2025년까지 최소 20개의 핵심 상품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조달하겠다는 약속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위해 비영리단체인 MRCC(Midwest Regional Climate Center)와 협업해 일반 농사를 재생농업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재생농업은 황폐된 땅을 복원하는 농업 및 방목 양식을 말합니다. 유기농업이나 무농약농업 등을 통해 토양 유기물을 재건하고, 토지의 생물 다양성을 복원해 탄소 배출과 물의 순환을 개선함으로써 기후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먼저 월마트는 주요 작물을 재생농업 전환의 첫 동력으로 삼았습니다. 작물 관리 프레임 워크를 각 농지에 도입하여 밀, 옥수수, 콩과 쌀 등 주요 작물의 재생농업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중서부 지역 약 12km2 농지의 토양, 온실가스, 수질 및 용수 관리, 생물다양성과 농부 생계를 개선하는 노력을 진행 중입니다. 현재 3만 개의 농장이 재생농업으로 전환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월마트는 농지를 재생농업으로 전환함으로써 7백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시키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또한 MRCC를 통해 공급망 내의 농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고, 재정적 지원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외에도 월마트는 국립 어류 및 야생동물 협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야생동물 서식지를 보존하는에이커 포 아메리칸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커피, , 쇠고기, 해산물 등 20개 주요 상품에 대한 지속가능한 소싱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공급업체와 지속가능 경영 실천을 위한 가치 네트워크(Sustainable Value Network)’ 구축


월마트는 비닐 사용과 과대 포장을 줄이기 위해 공급사와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출처: 월마트)

 

월마트는 기업 내부 중심의 운영 방식을 완전히 버리고 비영리재단, 정부 기구, 연구기관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전문성이 없었던 '지속가능성'이라는 분야에 진입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환경적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해산물, 포장재 등 14개 분야의 지속가능한 가치 네트워크(Sustainable Value Network)’를 구축하고 공급업자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을 각 네트워크에 가입하도록 독려했습니다.

 

현재 월마트는 약 3,000여 개의 공급업체들과 환경 영향을 줄이고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급업체를 평가하는 기준에 제품의 과대 포장 여부 등 지속가능성 관련 지표를 추가하여 공급업체의 변화를 이끌고 있을 뿐 아니라 생산비를 절감하는 등 재무적으로도 긍정적인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월마트는 포장재 감축을 통해 화물 적재량을 늘릴 수 있었고, 물류비를 절감함과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 역시 감소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감축한 온실가스의 양은 자동차 2만 대가 배출하는 양에 맞먹습니다. 이로써 협력업체와 함께 하는 지속가능 경영을 통해 ESG파급력을 증명해 보인 것입니다.

 

 

2.3조 원 '그린본드' 발행, 소수민족 및 여성 소유 기업 발행 주관사로 선정

 

월마트는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ESG 관련 사업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출처: 월마트)

 

최근 재생에너지, 저탄소 수송, 임업 프로젝트 등과 같은 환경친화 프로젝트에 그린본드(Green Bond)’가 크게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그린본드는 친환경 활동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하여 녹색산업과 관련된 용도로만 사용이 제한된 채권을 의미하며, 주로 탄소 감축, 풍력 발전과 같은 재생에너지, 건물 에너지 효율화, 전기차 사업 등이 대상이 됩니다. 파리 기후협정 이후, 기후재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그린본드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습니다.

 

월마트는 지난 20219, 20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습니다. 한화로 무려 23천억 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이번에 발행한 그린본드는 월마트가 5, 7, 10, 20, 30년에 걸쳐 발행한 채권 총액 70억 달러(한화 약 82천억 원)의 일부로, 월마트는 ESG 경영의 성 평등 목표 지원을 위해 소수민족 및 여성 소유 기업을 발행 주관사로 선정했습니다. 아메리벳 증권, C.L.&어소시에이츠, 사무엘 A. 라미레즈&컴퍼니, 시버트 윌리엄스 생크() 등이 주관사로, 이 외에 BofA 증권과 씨티 그룹, 모건 스탠리 등도 함께 선정됐습니다.

 

월마트는 그린본드 채권을 통해 조달하는 자본을 재생에너지, 고성능 건물, 지속 가능한 운송, 폐기물 제로 및 순환 경제, 물 관리, 생물 다양성을 위한 서식지 복원과 보존 등 지속성 관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