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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양자컴퓨터와 자율주행차 개발 등 ‘탄소 제로’에 집중하고 있는 구글

2021-10-15 15: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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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모하비 사막에 있는 태양광 발전 단지에 구글 로고를 만들어 놓은 모습 (출처: 로이터)

아마존, 애플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탄소 배출 제로를 위한 ESG 경영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수많은 부품 협력사를 거느린 글로벌 기업들의 탄소 중립 선언은 전 세계 산업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 기업들이 앞다퉈 탄소 중립을 핵심 가치로 선언하고 행동에 나서는 것은 탄소 중립이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탄소 중립에 앞장서지 않은 기업은 세계 각국의 높아지는 규제와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직접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검색 서비스에서 전 세계 정보 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은 구글 역시 ESG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008년 탄소 중립을 발표했고, 2030년까지 탈탄소 에너지를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습니다. 구글의 CEO 순다르 피차이는 "구글에 묻는 모든 질문, 보내는 모든 이메일, 시청하는 모든 유튜브 동영상이 탄소를 방출하지 않게 하겠다"라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미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캠퍼스 건물 옥상에는 9,200장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됐으며, 자사 전기 사용량의 30%를 직접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사무실과 데이터센터, 각종 시설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기를 신재생에너지로 채우겠다는탄소 제로 전략에 따라 나머지 전기는 스웨덴·네덜란드의 풍력발전 단지, 칠레의 태양광발전 단지 같은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부터 공급받고 있습니다.

구글은 이 탄소 제로 전략을 양자컴퓨터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프로젝트로 여기며 많은 투자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탈탄소 에너지(CFE)’ 콤팩트 추진


탈탄소 에너지 운영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지도 (출처: 구글)

전기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합니다. 따라서 전기 시스템의 완전한 탈탄소화는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 기후 변화를 완화하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구글은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 7’ 도달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비영리 단체인 ‘SEforALL(Sustainable Energy for All)’과 협력해 탈탄소 에너지(CFE, Carbon-Free Energy) 콤팩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탈탄소 에너지 콤팩트는 완전히 탈탄소화된 전력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한 일종의 협약으로, SEforALL을 통해 에너지 공급업체, 정부, 솔루션 제공업체, 투자자 및 기타 조직 등 모든 에너지 시스템 이해관계자의 가입을 유도해 탄소 제로에 도전합니다. 기업과 정부, 기타 이해관계자가 함께 협력해 세계의 전기 시스템을 완전히 탈탄소화 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입니다.

 

SEforALL 2030년까지 모두를 위한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하며, 현대적인 에너지 개발을 목표로 유엔을 비롯한 정부 및 민간 부문 지도자들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구글은 이번 협약을 통해 탄소 없는 경제를 만들어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물 복원 120% 달성 선언


구글은 2030년까지 데이터 센터와 사무실에서 소비하는 물의 120%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구글)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 문제가 심각성을 더해 가는 가운데 빅테크 기업의 막대한 물 사용량이 종종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의 열을 식히려면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필요합니다. 구글 역시 지메일이나 유튜브, 구글 지도, 검색 기능 등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물을 사용합니다. 2019년에는 34억 갤런의 물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글은 그동안 조지아주 더글러스 카운티에 있는 데이터센터 냉각에 재생 폐수를 사용하고 현지 기상 조건에 맞는 급수 시스템을 사용하는 등 물 관리 개선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그리고 2030년까지 사용한 물의 120%를 자연으로 되돌려주고, 사무실과 데이터센터가 있는 지역의 식수 보호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같은 발표는 사용한 물보다 더 많은 물을 복원하겠다는 수자원 관리 강화 목표를 지키고,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지역의 식수 보호를 위한 조치입니다. 더불어 구글은 물 부족 지역 주민의 건강과 생태계 개선을 위해 기술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저탄소 내비게이션, 신호등 대기시간 줄이는 AI 서비스 도입


탄소 발자국이 가장 낮은 경로를 제안해 주는 구글맵 (출처: 구글)

 

이 밖에 구글은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선택지를 고를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새롭게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차량 운전 시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경로로 안내해 주는 기능이 구글맵에 도입됐습니다. 구글맵 내비게이션이 제공하는 여러 경로 가운데 도로 경사, 교통 혼잡도, 차량 속도 등의 정보를 기반으로 연료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경로를 계산해,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한 경로를 함께 제공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 미국 구글맵에 추가된 이 기능은 2022년에 유럽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구글은 이 기능을 통해 도로 위에서 차량 20만대를 없애는 것과 같은, 연간 100t의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구글트래블을 통해 검색한 항공편의 탄소 배출량 정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글 쇼핑에서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차에 별도의 표시를 달아주고 내연기관차의 탄소 배출량, 운행에 드는 에너지 비용 등과 비교한 정보도 함께 제공해 소비자가 친환경적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도 도입 중입니다.

 

또한 신호등 대기시간을 줄여 도로 위 차들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을 10~20% 감축하는 기술도 내놓았습니다. 자동차에 센서를 달지 않고도 구글의 AI를 활용해 교차로에 서 있는 차량의 흐름을 효율적으로 통제함으로써 탄소 절감을 돕는 것입니다.

 

아울러 공유 자전거와 공유 스쿠터에 대한 정보 제공을 베를린, 뉴욕, 상파울루, 타이베이 등 전 세계 300개 도시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구글은 탄소 중립 기업 운영과 서비스 제공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호텔 검색에 친환경 인증 표시 제공


구글의 호텔 검색 페이지에서 친환경 태그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호텔의 실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구글)

 

구글이 좀 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호텔을 여행자들이 직접 열람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호텔 검색 목록에 녹색 잎 모양의에코 인증(Eco-certified)’ 태그를 표시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러한 구글의 친환경 인증 라벨이 붙은 호텔은 공인된 독립 기관으로부터 특정 기준을 충족해 인증을 받은 곳으로, 호텔의 세부 정보 페이지에서 수건을 재사용해 물을 절약하거나 손님에게 채식 식사를 제공하는지 등 지속가능성을 위한 호텔의 실천 사항에 대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글 검색에서 친환경 인증 마크를 달기 위해서는 호텔이 직접 Green Key EarthCheck 등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공인 기관을 통해 호텔의 지속 가능성 운영에 대한 현장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이들 기관은 호텔의 현장 감사를 통해 에너지 효율, 수자원 보존, 쓰레기 감량, 지속가능한 조달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 검증하게 됩니다.